쌍용차 노-노 폭력사태…공권력 투입

【 앵커논평 】
쌍용차 회사 측이 내놓은 최종 인력구조조정방안을 노조가 거부하면서 쌍용차 잔류 직원과 해고 노조원 간에 폭력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마침내 폭력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공권력을 투입했는데, 강제해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쌍용차 직원 3천여 명이 평택공장 안으로 진입한 시각은 오늘(26일) 오후 1시45분경.

임직원들의 진입에 맞서 공장 내에서 점거 파업 중이던 해고 노조원들이 격렬히 저항합니다.

해고 노조원들은 공장 진입을 시도하는 직원들을 향해 쇠 파이프를 휘두르고 오수차 2대와 휴대용 소화기 등을 동원해 물대포를 쏘아댔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측 임직원 수십 명이 부상했으며 10여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쇠 파이프로 무장한 노조 선봉대 등 3백여 명은 본관 진입을 막는 것이 여의치 않자 본관 안에 20여 명을 남겨놓고 모두 인화물질이 보관된 도색공장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상황이 악화하자 경찰은 오후 5시 15분쯤 회사 측 직원들과 노조원들 간의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경찰 6개 중대 600여 명을 긴급 투입했습니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강제해산을 위한 공권력 투입이 아니라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경찰력 일부를 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공권력이 투입된 만큼 조만간 도색공장 등을 점거한 노조원에 대한 강제 해산에 나설 가능성이 커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쌍용차 회사 측은 오늘(26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인력구조조정 최종 방안을 노조에 제안했습니다.

시행 안에는 정리해고 직원 980여 명에게 희망퇴직 기회를 다시 주거나 무급 휴직을 실시하는 등의 방안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이 제시한 방안은 해고를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