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비정부기구인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코로나19 백신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이 이렇게 백신 공급을 요청하고 나선 것은 이제까지 코로나19 환자가 전혀 없다고 주장해왔던 북한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WSJ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몇 주 동안 일부 유럽 국가 대사관을 통해 백신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문의해 왔다고도 전했다.
GAVI는 선진국으로부터 모은 자금으로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세계백신공동구매연합체인 '코백스(COVAX)'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코백스 대상인 92개 저소득 국가 중 86개 국가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북한이 여기에 포함된 것이다.
GAVI 대변인은 북한의 신청 여부를 묻는 WSJ에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GAVI 측은 다만 "각국의 수요를 산출하고 있다. 곧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확진자가 없다고 밝혀 왔지만 검사는 꾸준히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2월 17일까지 총 1만1707명에 대해 2만3140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일본 아사히신문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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