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자녀들이 최근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주장이 제기된 미화·시설관리 용역회사에서 손을 떼기로 했습니다.
LG는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녀인 73살 구휜미 씨와 차녀 65살 구미정 씨가 미화업체 '지수아이앤씨'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오늘(8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고모들로 지수아이앤씨의 지분을 전부 소유하고 있습니다.
LG는 지수아이앤씨가 LG그룹과 별개 기업으로 독자적인 경영활동을 해 왔지만, 특수관계인 소유에 따른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매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LG는 현재 종업원 2천900여 명 전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안정적 일자리 유지가 가능한 업체를 찾아 최대한 빠르게 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관리하는 LG그룹 부동산 관리업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를 끝으로 하청업체 지수아이앤씨와 청소 용역 계약을 종료하고 다른 업체와 계약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에 LG트윈타워에서 일하던 청소 노동자들은 2020년 마지막 날인 31일 해고됐습니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청소노동자들이 세운 노조를 와해할 목적으로 계약을 종료했다"며 건물 로비에서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반면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 측은 "계약 종료의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 품질 저하"라며 "노조 결성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과 지수아이앤씨는 이달 5일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이 주관한 조정회의에서 '농성 중인 만 65세 미만 청소근로자 25명을 다른 사업장에서 근무할 수 있게 하고, 만 65세 이상 노조원 4명에게
하지만 노조 측은 노동자들이 다른 사업장으로 흩어질 경우 노동조합이 와해할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 사업장에서 고용승계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그제(6일)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해당 업체들을 고용노동부 남부지청에 고소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