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건설사와 조선업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이 사실상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일단 선제 대응은 좋았지만, 잠재적인 부실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월 중소형 건설사와 조선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막이 올랐습니다.
▶ 인터뷰 : 강정원 / 국민은행장(3월 27일)
- "이들 기업의 조기회생을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 계획 약정을 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하지만,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결국 7개 회사만이 퇴출 판정을 받았습니다.
워크아웃 즉 기업개선작업 결정이 내려진 곳도 29개 업체에 그쳤습니다.
대기업 구조조정도 쉽지 않았습니다.
14곳으로 예상됐던 구조조정 대상은 9곳으로 줄었고 재무약정을 체결하기 위해 금융감독당국이 직접 나서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진동수 / 금융위원장(5월 28일)
- "시간이 오래되면 국민경제에 부담되고 시스템 리스크의 요인이 되기 때문에 이것을 추스르고 가야 우리 경제 체질 다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구조조정이 더뎌진 것은 800조 원을 넘는 국내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 때문
구조조정 대상 기업들은 자금 조달이 가능해지자 구조조정을 완강하게 거부했습니다.
기업이 망할 경우 손실을 떠안게 되는 채권단도 구조조정을 강력하게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박상무 /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 전무
- "경기 불황이 상당히 지속할 거라는 판단은 모든 사람이 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좀 더 강하게 (구조조정을)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게 됩니다. "
결국, 불황이 지속되면 기업부실이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성병수 / 푸르덴셜증권 기업분석실장
- "하반기에 금리 인상을 하거나 다시 침체 국면으로 간다고 했을 때 구조조정 미진했던 건설과 조선업에서는 다시 한계기업들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야심 차게 출발한 구조조정, 출발은 좋았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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