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갑자기 내린 눈에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차량들이 서행 운전하고 있다. [사진 촬영 = 최기성] |
지난 6일 퇴근길 무렵 갑자기 내린 폭설에 교통지옥을 경험했던 운전자에게는 '솥뚜껑'을 보고도 놀랄 일이 벌어졌다. 늑장 제설에 혼쭐 난 서울시도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운전자도 안전한 귀가를 위해 알아둘 게 있다. 중국 춘추시대의 사상가 노자(老子)가 알려주는 운전철학이다. 노자가 2600년 전에 쓴 도덕경에 들어있다.
노자 가라사대.
◆ 1계명-하려는 자는 실패한다
눈길과 빙판길이 두려우면 운전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차를 놔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된다. 운전하지 않았기에 사고 날 일이 없다.
◆ 2계명-자신을 아는 사람이 명철하다
소크라테스만 "너 자신을 알라"고 하지 않았다. 자신을 알고, 자신의 상황을 알고, 자신의 차도 알아야 한다. 전륜인지, 후륜인지, 사륜인지 알아야 구동방식에 맞는 운전법을 찾을 수 있다. 타이어는 사계절용인지 겨울용인지, 타이어 마모가 심한지 등도 파악해야 한다.
↑ 지난 6일 후륜구동 차량이 언덕을 올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 = 독자 제공] |
눈길과 빙판길을 벗어나기 어렵다면 멈춰라. 애써 가려고 하지 마라. 부끄러워 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해라. 경찰, 주위 운전자, 보험사는 도와줄 준비가 돼 있다.
◆ 4계명-강하면 부러진다
눈길에 강한 4륜구동이라고 자신만만 운전하다가는 사고 친다. 4륜구동이더라도 빙판길에서는 소용없다. 눈길이라도 마찬가지다. 사계절용 타이어를 달았거나, 윈터타이어라도 마모가 심하면 강차(强車)가 아니라 약차(弱車)다. 강할수록 겸손하게 안전 운전한다.
◆ 5계명-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유능제강(柔能制剛).노자 운전철학의 핵심이다. 부드러운 운전이 눈길·빙판길에서 생명을 지켜준다.
강하
시속 30km 이하로 '스쿨존'을 지난다고 생각한다. 앞 차와 거리는 두 배 이상으로 늘린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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