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고 싶다는 소상공인이 3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을 닫고 싶어도 닫을 수 없는 현실의 벽이 높습니다.
무슨 사정인지 김문영 기자가 듣고 왔습니다.
【 기자 】
10년간 서울 강남에서 장사해온 권정현 씨.
한 달 7천만 원에 달하던 매출이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1천만 원대로, 거리두기 2.5단계로 영업제한이 되곤 90만 원대로 추락했습니다.
▶ 인터뷰 : 권정현 / 음식점 사장
- "작년 한 해만 1억 (원) 정도 대출받고, 저번 달부터는 (임대료·직원 월급 등 한 달에 그냥) 2,700(만 원)씩 빠지는데요. 작년에 1억 (원)을 손해를 봤는데…."
'조금만 버티면 될까' 하는 마음에 지난 1년을 보냈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이럴지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막막합니다.
그렇다고 문을 닫으려 해도 대출이 걸림돌입니다.
사업주를 조건으로 한 대출이라는 이유로, 폐업하면 원칙적으로는 원리금을 모두 한꺼번에 갚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성우 /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 회장
- "폐업을 하면 그동안 빌린 대출금을 일시불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고, 둘째는 임대인들이 남은 기간이 있기 때문에 계약 해지를 안 해줍니다. (정부가) 금융권의 일시불 상환을 유보해 주시고, 즉시 계약도 해지할 수 있게끔…."
「또, 인수자를 찾기 어려워 권리금을 사실상 포기해야 하고, 많게는 수천만 원에 달하는 원상복구비, 즉 인테리어값도 감당 못할 수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오는 4월 1차 시중은행 이차보전 대출의 만기가 돌아옵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원금을 못 갚을 때 대출금리가 몇 배나 올라갈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된 만큼 일회성 지원금 외에 상황에 맞는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정재우 VJ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