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수감되면서 삼성그룹 경영은 시계제로에 빠져들었다.
또다시 충수 부재 사태에 직면한 삼성그룹은 곧바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하지만 대형 인수합병(M&A)과 투자 등 대규모 자금집행과 그룹 비전 의사결정을 해야 할 총수가 자리를 비우면서 당분간 주요 경영 의사결정이 올스톱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1부는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 구속으로 삼성 경영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총수 공백이 장기화되면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지는 것은 물론, 최종 의사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M&A 투자와 신사업 진출 등이 당분간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2016년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2018년 2월까지 구속됐을 당시에도 삼성의 경영시계는 2년간 멈췄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하만 인수 결정 후 대형 M&A가 전무했다. 9조3400억원을 들여 삼성이 하만을 인수한 것은 지금까지 국내 기업의 최대 해외 M&A 사례로 남아있다.
이 부회장은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2019년 133조원의 대규모 투자로 시스템반도체 1위 달성이라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이 같은 행보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나 M&A 등에서는 총수 결단이 중요하며, 총수 부재 상황이 장기화되면 결국 신산업 투자가 어려워지고 기업의 중장기적 미래를 봤을 때 결코 긍정적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재계의 또다른 관계자는 "이 부회장 구속으로 또 다시 최종결정권자의 공백이 생기면 경영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삼성의 미래를 좌우하는 전략적 결정이나 글로벌 네트워킹 활동은 총수가 아니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 부회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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