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5년간 벤처투자 금액 [단위: 억원] |
27일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직무대리 강성천)가 발표한 '2020년도 벤처투자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4조3045억원이 벤처투자에 투입되며, 종전 역대 최대실적이었던 2019년(4조 2777억원)보다 268억원 증가했다. 투자 건수와 피투자기업수도 각각 4231건, 2130개사로 모두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1, 2분기까지 주춤했던 투자실적은 3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4분기에만 1조4120억원이 투자로 이뤄졌다. 이처럼 하반기 투자 증가 폭(3660억원)이 코로나로 얼어붙은 상반기(1~2분기) 감소 폭(-3392억원)을 뛰어넘으면서, 결과적으로 2019년 실적을 경신하게 됐다.
벤처펀드 결성실적도 2019년(4조2433억원)보다 2조3243억원(54.8%)이 늘어난 6조5676억원으로, 역대 최초로 6조원을 돌파했다. 종전 최대 결성실적은 2018년 4조 8470억원이었다.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직무대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투자가 증가한 것은 코로나 시대에 더욱 부각된 바이오·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그리고 소부장 관련 투자의 증가, 증시 활황으로 투자회수에 대한 기대감 상승, 정부의 혁신 스타트업·벤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시대에 부각된 바이오·의료, ICT분야, 소부장 관련 업종 등이 벤처투자 증가세를 견인했다.
바이오·의료 업종은 전년대비 937억원 늘어 업종 중 가장 큰 폭의 증가규모를 보였으며, 전기·기계·장비(702억원), 화학·소재(554억원), ICT제조(376억원) 순이었다.
↑ 벤처투자 상위 10개 VC 투자 현황 |
반면 코로나 여파로 관련 산업이 전반적으로 피해를 입은 유통·서비스(-903억원), 영상·공연·음반(-801억원) 업종은 전년 대비 투자가 감소했다.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도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스케일업 투자가 늘었다. 지난해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들 중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를 유치한 기업들은 총 75개사로, 20개사에 불과한 2016년보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창업단계에서 투자한 기업들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이면서 후속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신규발굴 최초 투자와 후속투자는 각각 1조4460억원, 2조8585억원으로, 후속투자 비중은 전체 투자의 66.4%를 차지했다. 후속투자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업종도 바이오·의료(8478억원),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7620억원) 2개 업종으로 파악됐다. 업력별 현황에서도 2019년 대비 업력 7년 이하 초·중기 기업들은 투자가 감소한 반면 7년 초과 후기 기업들에 대한 투자는 전년대비 1358억원 늘어났다.
비대면 분야 기업에 대한 지난해 벤처투자는 1조 9982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1분기부터 4분기까지 직전분기 대비 매분기마다 비대면 분야 투자가 꾸준히 늘었으며 특히 3분기는 2분기 대비 약 50%(1980억원) 가까이 크게 증가했다. 2019년 대비 2020년 비대면 분야 벤처투자 증가율은 5.1%로, 전체 벤처투자 증가율 0.6%보다 4.5%포인트 가량 높았다. 또한 2020년 비대면 분야 피투자기업은 2019년보다 370개
강 장관직무대리는 "2020년도는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벤처펀드와 더불어 벤처투자 역시 역대 최대 실적을 동시에 달성함으로써 우리 스타트업·벤처 생태계의 저력과 미래가능성을 보여준 한 해이며, 올해도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이 우리 경제의 회복과 도약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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