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지난해 국내 15개 공항의 이용객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5개 공항의 이용객 수는 6502만706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이용객 수인 1억5767만3444명보다 9264만6381명(58.8%)이나 감소한 규모다.
공항 이용객 수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2008년 공항 이용객은 6995만2693명으로 감소폭은 1.7%에 그쳐 지난해 감소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공행 이용객 수는 2008년 이후 경기가 회복하고 해외 여행객의 증가와 저가 항공사 대중화로 2009년부터 2019년까지 11년 연속 증가했다. 공항 이용객 수는 2009년 7000만명대에서 2014년 1억명을 넘어섰다.
월별로 보면 국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까지만 해도 공항 이용객은 1345만302명으로 전년 동월(1320만9511명) 대비 소폭 증가하는 등 예년 수준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월에는 공항 이용객이 706만명으로 급감했고, 국내에서 코로나 1차 확산이 발생한 3월에는 월 이용객 수가 200만명대로 주저 앉았다.
4월에는 공항 이용객이 257만명으로 줄어 월간 기준 최소치 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전년 동월(1301만8518명)의 5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후 코로나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면서 7~8월 공항 이용객 수가 다시 500만명대로 반등했으나 8월 2차 확산 여파로 9월에는 다시 4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코로나 확산이 극에 달했던 12월 공항 이용객도 368만명에 그쳤다.
공항별로 보면 지난해 이용객 수가 가장 많았던 공항은 제주공항으로 2105만명이 이용했다. 김포공항이 1745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1205만명으로 전년 대비 6분의 1 수준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보급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이고 실제 여행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인구는 접종 우선순위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다"며 "백신이 의미 있는 여객 수요 회복을 견인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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