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에서 실족사한 여성 산악인 고미영 씨에 대한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변덕스런 날씨로 헬기 구조가 쉽지 않아 구조 작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눈보라가 치는 등 궂은 날씨 때문에 중단됐던 고미영 씨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날씨는 다소 좋아졌지만, 파키스탄 정부가 구조 작업 도중 발생할 수 있는 인명 피해를 우려해 헬기를 통한 구조를 허가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씨의 후원사인 코오롱 스포츠 측은 파키스탄 주재 한국 대사관과 외교부를 통해 정부 차원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허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구조 작업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헬기 구조가 어려울 경우 구조대가 직접 현장에 가야 하지만, 정상적인 날씨 속에서도 4시간 이상이 소요되고, 사고 지역은 눈사태가 빈발하는 곳이라서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특히 고 씨가 실족한 장소는 평소에도 눈사태와 낙석이 많아 밧줄을 사용할 수 없는 '칼날 능선'으로 구조대가 밧줄에 몸을 묶고 구조작업을 벌이는데도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고씨는 전날 헬리콥터에서 찍은 영상에서 머리 부분에 많은 피를 흘린 채 움직임이 없었고, 현장에서 밤을 보내 사실상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고 씨는 사고 지점에서 1천여 미터 아래, 베이스캠프 2에서는 불과 100여 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정상 쪽을 바라보고 누운 모습이었습니다.
구조 지연으로 공식 사망 여부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당초 이슬라마바드로 떠날 예정이었던 유가족과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들의 출국도
미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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