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의 외화 수급과 외환거래 규모가 리먼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신용경색이 완화됐고 우리 경제의 경상수지 흑자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은행권의 자금조달 여건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은행들의 중장기 외화차입 규모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14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로 지난해 4분기 24억 달러까지 줄었다가 올해 1분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중장기 외화차입 가운데 만기 5년 이상채권의 비중이 지난해 하반기 16.5% 증가한 점은 고무적입니다.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 차입금의 상환율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외화조달이 정상화되면서 자금조달 여건도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가산금리는 지난해 말보다 1.45%포인트 하락했고 올 초 4~6%포인트에 달했던 은행들의 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도 2%p 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 인터뷰 : 주재성 / 금감원 은행서비스 본부장
- "국내 전반적인 외환 수급 사정도 경상수지 흑자 등에 힘입어 개선돼고 있고 당분간 국내 은행 외화 유동성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
이처럼 외화자금 조달이 원활해지자 위축됐던 외환거래도 규모도 회복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외환거래 규모가 233억 달러로 집계돼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전인 지난해 8월 235억 달러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다만 동유럽의 금융 불안,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 등 잠재 불안 요인이 남아있는 만큼 자금조달 악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는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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