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얼마 전 경제 불황으로 지난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액이 6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었는데요.
그럼에도 소외 계층을 위해 지원을 줄이지 않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돈 대신 몸으로 봉사하며 사회 공헌을 펼치는 직장인들도 있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온몸에 붕대를 감고, 휠체어에 몸을 실은 아이들이 웃고 손뼉치고 즐거워합니다.
짧게 6개월에서 길게는 2년 넘게 병원 치료를 받으며 문화 행사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장기입원 어린이 환자들은, 모처럼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에 신나기만 합니다.
에쓰오일은 3년 전부터 매달 소외 계층으로 직접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자선 공연을 펼쳐왔습니다.
회가 거듭될 수록 비보이와 전자현악 등 장르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경기도의 한 장애인 쉼터.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새내기 직장인들이 장애인들과 어우러져 윷놀이를 즐깁니다.
다 같이 웃고 즐기는 이 순간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없이 모두 하나입니다.
"오오, 이것 참~ 라 랄랄라~"
기업들의 자금 사정은 신통치 않지만, 소외 이웃에 직접 달려가 몸으로 봉사하는 열정은 식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문현귀 / 금호아시아나 신입사원
- "봉사활동이라는 것은 크고 멀리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신입사원 교육 들어와서 봉사활동 와보니까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작은 손길이라도…."
▶ 인터뷰 : 박흥일 / 1급 지체장애인
- "즐겁고 감사해요. 자주 왔으면 좋겠어요. 자주 온다고 그랬어요."
세계적인 경기불황 탓에 지난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액은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재계에서는 정부의 세제 지원을 통해 민간 분야의 문화 기부를 활성화하는 '메세나 특별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제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이 얼마나 활발하게 이루어지느냐는, 선진국의 중요한 척도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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