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전체 교통사고는 12% 이상 준 것에 반해 자전거 교통사고는 45% 늘었다고 합니다.
자전거 이용에 있어 '안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시점입니다.
보도에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차들이 쌩쌩 달리는 편도 3차선 도로입니다.
지난해 8월 저녁 8시 30분.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17세 이 모 군은 신호가 바뀌자 급하게 자전거로 길을 건너다 달려오는 버스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턱과 쇄골뼈가 부서지는 큰 부상을 당한 이군은 지금도 재활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연숙 / 피해자 어머니
- "자기가 생각지 않은 이런 사고를 당하고 나니까 저희는 지금도 자전거를 안 타요."
이러한 자전거 교통사고가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자전거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무려 45.2%나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에 전체 교통사고가 12.11%가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매우 높은 증가 폭입니다.
또 자동차 운전자의 과실로 인한 교통사고보다도 무려 5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그 결과 사망자는 20.2%, 부상자는 47.2% 각각 증가했습니다.
사망사고의 주된 원인은 머리부상으로 전체의 80.1%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머리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안전모를 착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자전거 이용자 444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안전모 착용률은 10%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전모 이외의 안전 장구를 착용하는 사람도 10명 중 3명 뿐이었습니다.
자전거 이용에 대한 '안전 불감증'이 팽배하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이성렬 / 교통안전문화연구소 대리
-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자전거 계획들은 자전거 도로에 대한 설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와 함께 안전시설에 대한 부분, 그리고 자전거 이용자 안전수칙에 대한 부분이 동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전거 전용 도로는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자전거 안전 운행을 위한 법적 장치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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