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융감독 당국이 본격적인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해 은행에 건전성 확보를 강력하게 주문했습니다.
현재 1.5% 수준인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을 연말까지 1%로 낮추는 게 핵심입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리먼 사태' 이후 이어지는 기업구조조정.
227개 건설과 조선업으로 시작된 구조조정은 45개 대기업그룹에 이어,
여신규모 5백억 원 이상의 개별 대기업과 8백여 개 중소기업까지 진행됐습니다.
'옥석 가리기'의 결과,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급한 불'은 일단 껐다는 평가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이어질 은행권의 부실입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은행권의 부실채권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1.5% 수준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부실채권 증가세가 조금씩 꺾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기 하강 속도가 둔화한데다, 은행들도 자체적으로 부실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입니다.
실제로 은행들은 지난 2분기 매각한 부실채권은 3조 4천억 원에 달합니다.
최근 2년간 평균치보다 2.5배 높습니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은행의 부실은 급속하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특히, PF 대출로 타격을 입었던 2금융권의 부실채권 비율은 오히려 증가추세입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을 올해 말까지 1%로 낮추도록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목표를 맞추려면 은행이 6조 5천억 원 이상의 부실채권을 정리해
이를 위해 20조 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와 1조 5천억 원 규모의 민간 배드뱅크까지 활용할 계획입니다.
다만, 은행들이 감독 당국의 목표를 맞추려고 부실채권을 헐값에 정리하지 않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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