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시중은행들이 2분기에 1조 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영실적만 놓고 보면 은행들이 금융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불안하다고 합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은행들의 2분기 경영실적을 수치로만 놓고 보면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대부분 은행의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증가했습니다.
국민과 신한은행이 2천억 원 넘는 순이익을 달성했고 특히 기업은행은 1분기보다 3배 넘는 순익을 냈습니다.
이처럼 2분기 경영실적은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내실을 따져보면 낙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은행들의 영업이익 중 상당수가 영업 외적인 부분에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은행의 순익 2,277억 원 중 현대건설 지분 매각과 KB생명 지분을 지주에 넘기면서 생긴 매각이익 1,500억 원을 제외하면 실제 순익은 700억 원에 불과합니다.
신한은행 역시 판매관리비를 20% 줄이고 은행 외 사업 부분 이익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커졌습니다.
반면, 은행 이익구조의 핵심이라고 할 있는 이자 부분 이익은 국민과 신한 모두 감소했습니다.
특히 하반기 영업 전망도 순탄치 않습니다.
일단 정부가 구조조정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는 만큼 은행권은 대손충당금을 더욱 많이 쌓아야 합니다.
특히 정부는 올 연말까지 부실채권 비율을 1%로 줄이라고 시한까지 못박아 놓은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추경호 / 금융위 정책국장(지난 30일)
- "금감원에서는 8월 중에 개별은행들과 은행별 부실채권 비율 감축 목표를 협의해
부실채권을 빨리 팔다 보면 결국 제값을 받기 어려워지게 되고 은행의 재무건전성은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반짝 실적에 안심하기에 은행권의 경영 환경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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