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금리 하락과 부실 여신 증가로 은행권의 상반기 수익이 전년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올해 2분기부터는 은행권 실적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해 초 은행권은 혹독한 시절을 보냈습니다.
세계 금융위기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1,600원대에 근접하기도 했고 외화자금 조달도 쉽지 않았습니다.
많은 기업이 경기침체로 대출을 갚지 못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했습니다.
이런 상처는 은행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습니다.
금감원이 잠정 집계한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가 급감했습니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16조 원에 달하던 이자이익은 1조 원 이상 줄었고 수수료 이익도 3천억 이상 줄었습니다.
특히 경기침체로 부실 여신이 증가하면서 2조 3천 억 원에 불과하던 대손충당금이 4조 8천억 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1분기 6천 억 원에 불과하던 은행권의 당기순이익이 2분기 들어 3배가량 늘었다는 겁니다.
금감원도 금리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만큼 은행의 수익성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세계 경기 회복이 더뎌질 가능성도 있어 보수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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