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잇따른 경고에도 주택담보대출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두 달 연속 3조 원 넘게 급증하면서 추가적인 주택대출 억제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택담보대출의 가파른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 2조 2천억 원에 불과했던 주택담보대출은 5월에는 2조 9천억 원까지 늘었습니다.
특히 부동산 시장 비수기인 6월에 3조 8천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7월에도 3조 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시중자금이 계속해서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자 금융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금감원은 이번 달 중순부터 한국은행과 공동으로 시행하는 검사에서 주택담보대출 현황을 자세히 점검할 예정입니다.
또 주택시장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것을 차단하는 조치들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주택가격이 계속 오르면 LTV를 더 낮추거나 DTI를 적용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LTV를 현행 50%에서 추가로 5~10%포인트 하향 조정하거나 대출자의 소득에 상환능력에 따라 대출금액을 결정하는 DTI 규제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처럼 주택 시장으로 대출은 몰리고 있지만,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대출은 7개월 만에 8천억 원가량 감소했습니다.
특히 정부가 올 연말까지 부실채권 비율을 1%로 줄이라고 강조한 만큼 은행권은 중소기업 대출을 더욱 옥죌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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