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외화유동성 위기가 사실상 끝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환율을 비롯해 각종 외환 지표들은 이미 금융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 미국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됐던 글로벌 경제위기.
우리나라도 외화 공급이 달리면서 시중의 '돈줄'이 말라붙었습니다.
▶ 인터뷰 : 강만수 / 전 기획재정부 장관('08년 9월 26일)
- "외화 자금 시장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매일 정부가 점검도 하고 정상화될 때까지는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우리 경제를 옥죄던 '외화유동성 위기'가 사실상 1년 만에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최근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외환 시장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급속히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로서는 외환 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최근 연이어 급락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전민규 /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
- "국제 금융 시장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고 경상수지 흑자도 큰 폭으로 나고 있기 때문에 환율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국가 신용도를 보여주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신용부도 스와프 프리미엄과 가산금리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변수는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부도율이 증가하고 상업용 부동산 부실이 심화하는 등 미국 내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불안 요인이 현실화되면 미 금융 기관들의 재정 건전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어 우리 외환 시장에 또 한 번 충격이 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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