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노사가 극적인 합의를 이뤄내면서 파국으로 치닫던 쌍용차 사태가 마무리됐습니다.
77일간의 긴박했던 점거 파업 과정을 정주영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노조와 사측, 또 동료 사이마저 갈라놓았던 77일간의 악몽은 사측이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며 시작됩니다.
사측은 직원 2천 6백여 명을 줄여 경영 효율화를 도모하겠다고 나섰고, 노조는 '정리해고는 곧 살인'이라며 총파업에 돌입합니다.
(현장음1)
해고는 살인이다! 경영진을 해고하라!
노조의 점거 파업이 시작되자, 사측은 '직장 폐쇄' 조치를 내리고 우편을 통해 해고를 통보합니다.
감정의 골이 깊어진 노사는 6월 18일, 점거 파업 후 첫 대화를 나누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납니다.
곧 이은 6월 26일, 사측이 제시한 '인력 구조조정 최종안'을 노조가 거부하면서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닫습니다.
급기야 지난달 17일부터는 사측이 공장 내 식수와 음식물의 반입을 금지하고, 3일 뒤에는 물과 가스 공급도 중단합니다.
지루한 대치 속에 노사는 42일 만에 대화에 나서지만 성과는 없었고, 사측이 결렬을 선언하면서 대화의 실마리는 끊어집니다.
▶ 인터뷰 : 이유일 / 법정 공동관리인(지난 2일)
- "노사간 대화를 더 진전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모든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경찰이 이틀에 걸쳐 농성 거점인 도장 2공장을 제외한 모든 시설물을 장악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합니다.
하지만, 노사가 최후 협상에서 극적 타결을 이뤄내면서 3달 가까이 이어져 온 공장 점거 파업 사태는 전격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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