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 체류 일정을 또 다시 하루 연장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은 아직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을 방문 중인 현정은 회장이 방북 기간을 하루 더 연장했습니다.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오늘 오전 개성으로 출발하면서 현 회장의 북한 체류 일정이 또 다시 연장됐다고 밝혔습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현정은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은 아직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조건식 / 현대아산 사장
- "오늘 아침에 우리 현 회장님이 하루 더 체류하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만남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조 사장에 따르면 현 회장은 어제 북한의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만찬을 가졌습니다.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은 북한 대남라인의 실세이자 금강산과 개성관광, 개성공단 등 남북 경협사업을 관장하고 있는 핵심 인물입니다.
이에 따라 현 회장이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을 앞두고 김 부장을 만나 사전 실무 조율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과거에도 남측 인사들이 김 위원장과의 면담에 앞서 일정을 연장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통일전선부장 등을 만나는 절차를 거쳤던 경우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천해성 / 통일부 대변인
- "과거에도 민간단체 방북이라든가 해서 방북 기간의 협의과정이라든가 어떤 상황발생에 따라서 연장신청을 해온 전례가 저는 있는 것으로…."
통일부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의 북한 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현 회장은 평양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저녁이나 내일 오전, 현 회장과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일단 현 회장은 국경일인 내일 오후 2시, 양국 정부의 동의하에 긴급 출경 형식으로 귀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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