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을 방문 중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 체류 일정을 또다시 연장했습니다.
어제에 이어 이번이 5번째입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성사가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정은 회장의 방북 일정이 또다시 연기됐습니다.
장기 억류된 유 씨 석방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위해 현 회장이 평양으로 향한 것은 지난 월요일.
당초 2박 3일을 예정했던 방북 기간은 5차례 연장돼 어느덧 7박 8일로 늘어났습니다.
현 회장 측은 일정을 무리하게 연장하면서까지 김 위원장의 면담을 계속적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북측과 협의 중인 내용은 개성공단과 개성관광, 금강산 관광으로 요약됩니다.
이 중 금강산 관광 재개를 놓고 우리 쪽과 북측의 입장 차가 커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당초 정부는 금강산 관광 재개의 전제 조건으로 사고 현장 조사와 재발 방지 약속, 그리고 북한 정부의 공식적 사과의 3가지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금강산 관광의 주도권이 남측에 넘어올 것을 우려해, '조건없는 관광 재개'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방북 첫날 리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직접 현 회장을 영접한 점, 김양건 통일전선부장과 면담한 점 등을
만약 이번에 현 회장이 수차례의 일정 연장에도 불구하고 빈손으로 돌아오게 된다면, 향후 남북 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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