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짝퉁' 명품 가방을 제조해 판매하는 조직이 한꺼번에 검거됐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비밀공장을 일반 주택으로 위장해 가방 재료를 분업 생산하는 등 수법도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한 가정집.
하지만, 유리창을 뜯고 들어간 곳은 '짝퉁' 명품 가방을 만드는 비밀공장입니다.
가짜 상표가 인쇄된 가방 원단과 가방 반제품, 그리고 정교한 금속 제품까지.
누군가가 미리 만들어 납품한 재료들입니다.
이 비밀공장에서는 이런 재료들을 모아 완제품을 만들어냅니다.
완전한 분업이 될 만큼 우리나라의 '짝퉁' 가방 제조가 이미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 인터뷰 : 오성호 / 서울세관 조사관
- "예전에는 주로 공단지역에서 만들다 보니까 단속이 쉬웠는데, 요즘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가정집을 짝퉁 공장으로 위장해 사용하고 있어서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근에 있는 창고 건물에 가봤습니다.
작업대 위에서는 수작업을 통해 명품 가방에 들어가는 안감 무늬를 정교하게 찍어내고 있습니다.
명품 가방을 소개하는 일본 잡지가 교본입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책자를 보내줘요. 필름과 함께 (진짜 제품이 소개된) 책자를 보내주면 그걸 가지고 만들어요."
이렇게 완성된 제품은 정품 시가로 130억 원어치가 넘습니다.
컨테이너 속에 숨기거나 특급우편을 통해 주로 일본에 팔았고, 심지
말 그대로 '국제적 망신'입니다.
관세청은 이에 따라 점차 조직화·국제화하고 있는 '짝퉁'과 밀수출입을 적발하기 위한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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