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을 앞두고 서울시내 유명 평양냉면집 가격이 1만원 중반대를 향해 가고 있다. 성수기를 맞아 작년대비 1000원씩 올랐기 때문이다. 물냉면 한그릇에 1만7000원을 받는 곳도 있다.
'평뽕족(평양냉면에 중독된 사람들)' 사이에서조차 올 여름 평양냉면을 자주 사 먹기엔 부담이란 얘기가 나온다.
서울 시내 평양냉면 가격 1만3~4000원
↑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진미평양냉면에서도 냉면값이 작년보다 1000원 인상돼 1만2000원이 됐다. 평래옥은 작년 1만원하던 냉면값을 올해 1만1000원으로 1000원 올렸다.
코로나로 경기가 잔뜩 위축된 작년에도 냉면 인상 가격은 여름 성수기 전 곳곳에서 이뤄졌다.
능라도 마포점과 남포면옥은 지난해 1000원을 올려 현재 1만3000원에 냉면을 팔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에 등재돼 있는 우래옥과 봉피양에서 냉면값은 2년전 1만4000원으로 인상해 유지 중이다. 특히 봉피양은 메밀 100% 순면으로 만든 평양냉면 한 그릇의 가격으로 1만7000원을 받고 있다.
중구의 필동면옥과 을지면옥 등에서도 냉면 한 그릇당 가격을 지난해 1000원을 인상해 현재 1만2000원을 받고 있다.
비록 올해 아직 냉면 가격을 올리지 않은 업체더라도 다른 곳에서 잇따라 가격을 올려 덩달아 냉면 가격 인상 명분을 얻었다.
메밀·소고기 가격 올라 냉면값 인상 불가피
↑ 메밀 도매가 [출처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
식당 측은 가격 인상은 고육지책이라고 설명한다. 잘 알려진 냉면 맛집들은 메밀 등 식재료와 인건비 부담이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올 봄 냉면가격을 1000원 올린 한 냉면가게 사장은 "평양냉면은 기본적으로 메밀이 80% 이상 들어가고 육수로 승부를 보는 음식인데, 올해 정말 메밀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식재료 뿐 아니라 코로나에 인건비, 임대료 부담도 함께 커져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냉면의 주재료인 메밀 가격이 올해 들어 크게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올해 메밀(수입·1Kg) 도매가격은 평균 4004원으로 지난해 평균인 2950원 대비 35.7%가 뛰었다.
육수에 사용하는 소고기 한우양지 가격은 지난해 연평균 100g당 6014원이었으나 올해 6227원으로 3.5% 올랐다.
평뽕족·평냉족도 부담 느낄만한 비싼 가격
여전히 소비자들 입장에서 한 그릇에 1만3000~4000원이 되는 평양냉면 가격은 부담스럽다. 특히 매년 오름 추세를 보이는 냉면값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먹는 삼계탕 등과 견줘 그 가격이 비슷한 수준에 이르렀다.
여름이 되면 평양냉면을 즐겨먹는다는 직장인 오모(45)씨는 "몇 해 전부터 냉면 값이 삼계탕 한그릇 가격과 맞먹을 정도로 오르면서 자주 먹기에 부담스러워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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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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