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사건 연루된 2017년부터
기념행사 사라져... 착잡한 분위기
기념행사 사라져... 착잡한 분위기
최근 대기업들의 투자 역할론과 한미정상회담 등이 맞물리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한 얘기가 거론되는 가운데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남김 '신경영 선언'이 내일(7일) 28주년을 맞이합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어록을 남긴 '신경영 선언'이 내일 28주년을 맞이하지만 지난해 10월 이 회장이 별세하고 현재 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이 수감 중인 상태라 삼성 내부는 어느 때보다 착잡한 분위기로 알려졌습니다.
'신경영 선언'은 이 회장이 1993년 6월 7일 임원들을 불러 모아 "바꾸려면 철저히 다 바꿔야 한다"며 대대적인 혁신을 지시한 것을 가리킵니다. 이 선언으로 질적 성장에 소홀했던 당시의 삼성그룹이 글로벌 기업으로 대전환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014년 이 회장이 입원하기 전까지만 해도 삼성은 매년 신경영 기념식을 열어 임직원의 사기를 북돋고 입원한 이후에는 사내 방송 등을 통해 기념했습니다.
하지만 오늘(6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들은 신경영 선언일에 별다른 행사를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앞서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며 각종 수사와 재판을 받기 시작한 2017년부터 기념 행사가 사라진 바 있습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뇌물 혐의로 2017년에 구속됐지만 2018년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석방됐으며 이후 신경영 정신을 계승한 '뉴삼성' 비전을 밝히고 '이재용 체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초 국정농단 파기 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고 다시 수감돼 또 다시 사법 리스크에 발목을 잡힌 겁니다. 삼성이 수년째 암흑기에 빠져있다는 지적이 재계 안
이 부회장의 재수감 이후 삼성은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 "공감하는 국민이 많다"고 말하며 점차 여지를 넓히는 언급을 내놓으면서 광복절 특사나 가석방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heyjude@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