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은 방광 점막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남성 10대 암 중 하나로, 상피내암 중에서 남성은 대장암에 이어 두 번째, 여성은 5번째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상피내암은 암이 원발 장소(상피층)에 머무르면서 다른 조직층으로의 침윤 및 악성 행태를 보이지 않는 단계 혹은 그러한 성질을 가지는 암으로, 대장암, 유방암, 위암, 방광암, 자궁경부암 등이 있다.
방광암은 전립선암처럼 선별할 수 있는 혈액검사가 없어서 통증없는 혈뇨가 보인다면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방광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방광내시경 검사는 국소마취 후 요도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해 방광 내부 및 요도에 있는 종양 유무와 위치, 모양, 개수 및 크기를 확인한다. 이후 방광암이 방광벽을 뚫고 나갔는지, 림프절 전이는 없는지, 다른 장기로 전이는 없는지 등 병기를 알기 위해 CT와 MRI 등의 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비뇨의학과 구자윤 과장은 "방광암의 치료 기준은 암이 근육까지 침범하지 않은 경우와 침범한 경우로 크게 나뉜다. 암이 근육까지 침범하지 않은 경우를 표재성 방광암(비근침습방광암)이라고 하며, 경요도적 방광 종양절제술로 치료하는데 수술자의 숙련도가 재발률과 크게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암이 근육까지 침범한 침윤성 방광암은 근치적 방광절제술로 방광을 전체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이 밖에 3기 이상이거나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성 방광암은 백금기반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게 되는데 대상자 중 30%는 신장기능이나 고령, 전신상태 악화 등의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존 항암제보다 독성이 덜한 면역항암치료가 개발되어 보다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암세포는 수용체를 만들어서 면역세포들이 암세포를 인식하지 못하게 하고 스스로 성장하는데, 면역항암제는 이 수용체를 차단함으로써 암세포를 인식하지 못하던 면역세포들이 암세포를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게 하는 약제이다.
구자윤 과장은 "방광암의 면역항암치료는 급여 대상이 아니어서 환자들에게 부담이 되지만, 면역항암제에 효과가 있음을 검사하는 'PDL 1 발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을 포함해 신포괄수가제를 도입한 병원에서 급여 적용이 되어 환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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