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에 테슬라가 있다면 바닷길 위에는 현대중공업이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사내벤처 1호로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인 '아비커스'가 국내 최초로 선박 완전 자율운항에 성공했다. 아비커스는 이번 성공을 계기로 내년에는 세계최초로 자율운항 레저보트 상용화에도 나선다.
아비커스는 16일 경북 포항운하 일원에서 열린 '선박 자율운항 시연회'에서 12인승 크루즈 선박을 사람 개입 없이 완전 자율운항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비커스는 2020년 12월 선박 자율운항 시스템의 고도화와 전문성을 기하기 위해 현대중공업그룹 사내 벤처 1호로 출범한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다.
포항운하는 총 길이 10km로 수로 평균 폭은 10m에 불과하다. 아울러 내·외항에 선박이 밀집돼 있어 선박이 자율운항하는데 있어 녹록치 않은 운항 여건을 지니고 있다.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시험 성공이 돋보이는 이유다.
이날 시연회에는 아비커스와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카이스트, 한국해양대와 5G 통신 시스템을 제공하는 KT 등이 참석했다.
아비커스 자율운항 선박은 인공지능(AI), 증강현실(AR)은 물론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라이다(레이저 기반 센서) 등 4차산업혁명 핵심 기술이 두루 적용됐다. 아비커스의 '하이나스' 시스템은 AI를 기반으로 선박 상태와 항로 주변을 분석해 AR 기반으로 이를 항해자에게 알려준다. 여기에 선박 이·접안 지원 시스템인 '하이바스'가 접목돼 선박 출항부터 귀항, 그리고 접안까지 모두 자율운항이 가능하다. 라이다와 특수 카메라 등 항해보조시스템 적용으로 선원 없이도 해상 날씨나 해류 변화는 물론 갑작스런 어선 출몰 등 돌발상황에 선박이 스스로 대처가능하다.
아비커스는 이번 시연회 성공을 바탕으로 자율운항 기술을 보다 고도화해 여객선과 화물선 등 모든 선박에 확대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 국내 선사와 함께 세계 최초 자율운항기술을 통한 대형 상선 대양 횡단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내년에는 자율운항 레저보트를 세계 최초로 상영화할 것"이라며 "연구개발과 인재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츠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및 관련 기자재 시장은 연평균 12.6%씩 성장해 2028년에는 시장규모가 2357억달러(약26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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