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에 있는 호텔 셰프들에게 샘플을 전달하면 대부분 '이게 말이 되느냐'는 표정을 짓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컨테이너 수직농장(인도어팜)을 운영하는 스마트 에이커스의 비샤 고피 나흐 매니저는 아부다비에서 신선한 채소를 납품할 때마다 이런 일을 겪는다고 소개했다.
↑ UAE 아부다비에 있는 스마트팜 기업 스마트 에이커스의 비샤 고피 나흐 매니저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나흐 매니저는 "UAE에서는 대부분의 채소를 유럽 등 해외에서 수입해 먹다보니 아무래도 신선도가 떨어지고 시들시들한 채소를 많이 보게 된다"며 "그에 비해 엔씽의 컨테이너형 수직농장에서 갓 수확한 채소는 신선도와 색상이 현지인들이 평소 보던 채소와는 완전히 달라 크게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스마트 에이커스는 컨테이너 8개로 만들어진 수직농장에서 상추를 비롯해 바타비아 케일 오크리프 등 다양한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지금은 기술검증(POC) 단계에서 생산하면서 주요 소비처에 시범적으로 납품하고 있으며 현재 컨테이너 공급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엔씽 측과 협의하고 있다.
UAE에서 짓는 수직농장 농사는 사실 날씨와의 싸움이다. 일반적으로 높은 기온이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보다 습도를 맞추는 것이 더 어렵다. 나흐 매니저는 "여름철 아부다비 날씨는 섭씨 50도 가까이 올라가는 기온도 문제지만 90%를 넘나드는 습도가 농사에는 더 큰 문제"라며 "습도를 조절하지 못하면 채소 잎 끝쪽이 타버리는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엔씽이 개발한 첨단 공조장치를 통해 온도와 습도, 환기 3가지 요소를 균형있게 조절하는 것이 핵심기술"이라며 "기술검증 기간 동안 각종 센서를 통해 수집한 재배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생산 요소들에 대한 최적의 균형점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 UAE 아부다비에 있는 스마트팜 기업 스마트 에이커스의 비샤 고피 나흐 매니저가 엔씽 본사 1층에 있는 카페 겸 쇼룸인 식물성에서 포즈를 취했다. |
나흐 매니저는 지금 중동 지역은 세계 주요 스마트팜 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업체들이 다양한 방식의 스마트팜을 갖고 UAE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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