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종플루 거점병원에서 감염환자 발생이 잇따르고, 의료진들의 감염까지 이어지자 병원장들이 급기야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습니다.
병원 내 감염을 둘러싼 법적 책임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보도에 황재헌기자입니다.
【 기자 】
제주에 있는 한 거점병원의 전공의가 지난 9일 신종플루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던 관광객을 진료하다 감염됐습니다.
앞서 서울에서도 의사 2명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대구의 한 거점병원에서도 60대 환자에 이어 9살 어린이가 병원 내에서 감염됐습니다.
이렇게 병원 내 감염이 잇따르고, 진료에 어려움이 가중되자 거점병원 지정 한 달을 앞두고 거점병원장들이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병원장들은 병원 내 추가 감염이 불가피하다며 감염에 따른 치료비 분쟁과 사망 사고에 따른 법적 책임을 병원에 떠넘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소 거점병원들은 의료 인력 부족에 따른 어려움을 표시했습니다.
▶ 인터뷰 : 고봉근 / 경기 양주 예쓰병원 원무과장
- "대학병원 같은 곳에서는 의료 인력을 뺄 때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세미 급에서는 의료 인력을 빼는 것도 상당히 문제가 발생합니다. "
복잡한 보고체계로 인한 업무의 비효율성에 대한 비난도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연아 / 건양대 감염내과 교수
- "계속적으로 보고를 원하십니다. 사실 의료기관은 행정기관이 아닙니다."
이와 함께 신종플루의 과잉대응으로 일반진료가 소홀해지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김세화 / 서울아산병원 진료지원팀장
- "중환자실 같은 경우에도 저희가 기존에 있는, 진료를 하는 환자들이 조금 상대적으로 진료가 왜곡되는 현상이 있어요."
이밖에 정부 비축분 치료제의 적극적인 투약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