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은 특집 기획 '2009 세계 자동차전쟁 보고서' 시간입니다.
최근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국과 이탈리아 등 후발주자들의 도약이 눈에 띕니다.
미국과 독일이 자리를 내주면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약육강식'의 법칙이 깨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숨 가쁜 생존 경쟁.
황주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탈리아의 대표 자동차 업체 피아트.
얼마 전 미국의 크라이슬러를 인수하면서 순식간에 세계 5위의 자동차 업체로 뛰어올랐습니다.
피아트는 크라이슬러의 판매망을 확보해 그동안 부진했던 미국과 아시아 지역의 판매를 늘려, 연간 600만대의 자동차 생산 계획을 세웠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의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인 광저우 모터스와도 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리처드 / 피아트 홍보 부사장
- "(다른 기업과의 합병으로) 피아트의 판매가 저조한 지역이나 피아트가 발굴하지 못한 시장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피아트는 도요타, 혼다를 라이센스로 생산하는 중국 광저우 모터스와 협력하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같이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바뀐 가장 큰 요인은 GM과 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업체의 몰락입니다.
미국 거대 기업들이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으로 글로벌 M&A가 활발해지면서, 개발도상국 후발 기업들이 도약의 기회를 얻게 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돋보이는 국가는 단연 중국.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두 그룹으로 나누었을 때, 선두 그룹인 일본과 미국, 서유럽은 더는 성장이 힘들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반면, 후발 그룹인 중국과 인도, 브라질은 대규모 인구를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세바 한스 / 독일 볼프스부르크 경영대학 교수
- "이제 자동차 회사가 중국에서 성공했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성공했다는 것과 마찬가지 의미를 갖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거대 자동차회사들이 중국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황주윤 / 기자 (이탈리아 토리노)
- "피아트는 중국 업체와 기술제휴를 맺으면서 생산뿐 아니라 판매망까지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아시아 시장을 놓고 벌이는 유럽 업체들의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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