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불황형 흑자'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물건이 잘 팔리지 않는 데서 비롯되는 불황형 흑자 구조가 서서히 끝나가는 신호가 감지됐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금융위기 이후 이어져 온 무역수지 흑자.
하지만, 흑자라고 무조건 좋아할 것만은 아닙니다.
수출길이 막히면서 원자재 등 수입 물량이 더 빨리 줄어드는 이른바 '불황형 흑자'였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이번 달 들어, 지긋지긋하게 이어져 온 불황형 흑자 구조가 해소되는 신호가 감지됐습니다.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겁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우리나라의 수출은 205억 달러, 수입은 194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8월 같은 기간보다 수출은 무려 26.7% 늘었고, 수입은 5.2%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교역 규모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치입니다.
그만큼 물건을 많이 팔았다는 뜻입니다.
연일 '상한가'를 달리는 자동차와 반도체가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또 철강과 비철금속 수입이 늘면서, 산업이 점차 활기를 찾아가고 있음을 반영했습니다.
특히, 세계 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보인 실적이어서 의미가 더 큽니다.
▶ 인터뷰 : 한상완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품질 경쟁력이나 브랜드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면 세계 경기가 회복될 때에는 우리 기업의 브랜드가 일본 기업들을 뛰어넘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보입니다."
연일 하락하는 환율이 변수가 되겠지만, 관세청은 앞으로 매달 30억 달러의 흑자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