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년 만에 1,200원 아래로 하락했습니다.
환율 하락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194원 40전.
지난해 10월 이후 1년 만에 보는 1,100원대 환율입니다.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우려감이 없었다면 낙폭은 더 커졌을 거란 분석입니다.
▶ 인터뷰 : 김두현 / 외환은행 선임 딜러
-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환시의 수급 구조를 공급 우위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시장이 중요하게 여겼던 1,200선이 붕괴하면서 역내 외 은행들의 추격 매도세 유입되면서 하락폭을 키웠습니다."
이달 들어 환율 하락세는 거침이 없습니다.
8월 말 1,248원 90전에 거래를 마친 환율은 이번 달에만 50원 넘게 빠졌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이른바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입니다.
'제로 금리'인 달러를 빌려 수익률이 높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투자하면서 글로벌 달러 약세를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에서만 5조 3천억 원이 넘는 주식을 매수했고, 채권도 11개월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환율 하락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하락 속도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천대중 / 우리은행 경영연구실 책임연구원
- "전반적으로 원화 강세 기조는 유지되겠지만, 하락 속도는 상당히 둔화하는 흐름이 내년 1분기와 2분기에는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구기관에서는 이미 내년 평균 환율을 1,100원대 초반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달러화 약세 구조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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