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렙, 즉 방송광고 판매대행사의 도입을 앞두고 지상파 방송사의 독점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시청률이 높은 지상파에만 광고가 쏠리면 케이블TV나 지역민방 등의 매체들이 타격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디어렙 도입을 위한 세미나.
박현수 단국대 교수는 미디어렙의 광고 판매 범위를 우선 지상파 방송사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처음부터 판매 범위를 풀어주면 지상파를 제외한 매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3년 동안은 지상파 광고 판매 대행만 할 수 있게 한 뒤 케이블과 온라인 등의 새로운 매체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방효선 / CJ미디어 전무
- "지상파가 독점하고 있는 이 시장에서 뉴미디어가 커 나갈 수 있게 3년 정도 유예를 해 주면 선순환이 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지 않을까…."
가상광고와 간접광고를 케이블에 먼저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모든 미디어에 허가하게 되면 독과점이 심해질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전종우 / 단국대학교 언론영상학부 교수
- "지상파에 (간접광고·가상광고를) 한꺼번에 풀어주면 독과점이 되기 때문에 취약매체인 케이블이나 새로운 뉴미디어에 우선 도입하거나 차별적인 규제를 하는 것이…."
최형우 한국인터넷마케팅협회장은 미디어렙 도입의 선결 과제로 공영방송과 민영방송의 구분이 필요하며, 공영방송의 광고매출 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일하게 방송 광고 판매를 독점해온 우리나라.
미디어렙 도입을 계기로 매체를 균형적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정부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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