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필리핀을 강타해 한인 유학생 1명을 포함해 140여 명이 숨졌습니다.
40년 만의 최악의 기상재해를 당한 필리핀 정부는 재난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태풍 '캣사나'가 강타한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인 유학생 25살 허남희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필리핀 한국 대사관은 허 씨가 마닐라 시내 한 쇼핑몰 근처 전신주 아래에서 발견됐으며 감전사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대사관 측은 다른 교민들의 피해가 있는지 계속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으로 지금까지 14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고, 실종자도 수십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백 명의 시민이 자신의 집 지붕에서 구조를 요청하고 있고, 일부는 불어난 물에 자동차 안에 갇혀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도시에서는 피난행렬이 이어지는 등 이재민도 수십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수도 마닐라와 25개 태풍 피해 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군과 경찰, 자원봉사자 등을 동원해 구조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로요 대통령은 TV 재난방송에 출연해 주민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정부의 지시를 따라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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