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빛깔이 좋은 고춧가루라면 일단 의심부터 해 보는 게 좋겠습니다.
중국산 저질 고춧가루에 빨간 물감을 섞어 유통시킨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에 있는 고추 다대기 제조 공장.
고춧가루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하얀 가루를 기계에 넣습니다.
함께 넣는 건 밀수한 빨간 파프리카 색소입니다.
저질 고춧가루가 색소와 섞이자 최상급 다대기가 돼 나옵니다.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 "이렇게 색소를 넣은 저질 다대기는 100% 고춧가루보다 오히려 빛깔이 좋습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쉽게 속아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업자들이 수입한 다대기는 대부분 밀가루로 만든 저질 제품입니다.
고추 함량이 낮으면 8%의 관세만 내면 되지만, 고추가 많이 들었다면 최고 270%의 관세를 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입업자들은 관세를 적게 낸 1,200원짜리 싸구려 다대기에 물감을 타서 3,800원짜리 고급품으로 둔갑시켰습니다.
▶ 인터뷰 : 김석기 / 인천세관 조사총괄과장
- "고춧가루 색상과 동일하게 품질을 조작한 고추 다대기 1,260톤, 시가 38억 원 상당품을 유통시킨 총책 등 2명을 검거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검거된 수입업자는 오히려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피의자
- "색깔을 맞추려고 그랬어요. (몸에 유해하지는 않나요?) 모든 음식에 다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만든 다대기는 음식점과 도매상 등 전국에 팔려나갔습니다.
음식점도 싼값에, 문제가 있는 줄 알면서도 이 물건을 써온 걸로 드러났습니다.
전문가들은 고춧가루나 다대기를 물에 넣었을 때 물이 붉게 변했다면 일단 의심해보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