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농협중앙회가 첫날 국정감사에서 방만한 경영과 비리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집중포화를 받았습니다.
농협은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7천억 원에 달하는 외화증권투자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명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농협이 외화증권에 투자했다가 6억 달러가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성수 한나라당 의원은 농협이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외화증권에 투자했다가 입은 손실이 6억 달러, 한화로 7천억 원 규모에 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금감원 감사 결과 농협중앙회의 전문성 부족때문이었습니다.
800억 원대의 골프·콘도 회원권도 문제가 됐습니다.
김우남 민주당 의원은 회원권 규모가 지난해보다 더 늘어났다며 "농정을 골프장에서 하냐"고 질책했습니다.
또, 회원권 보유 현황과 사용자 등 관련 자료 를 요구했지만 이를 무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우남 / 민주당 의원
- "골프장에서 협조를 못해줘서 명단을 못 받는다는 거예요?"
최원병 회장은 직원들의 골프장 이용이 늘어난 것은 자신이 대외적인 활동을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최원병 / 농협중앙회 회장
- "시간 나는 대로,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 되면 집에 가서 개인 볼일 보지 말고 대외적으로 활동 좀 해라, 그 얘기를 항상 했습니다. 이해를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농협의 도덕적 해이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계진 한나라당 의원은 농협에서 최근 3년간 35명이 공금을 횡령했으나, 이 가운데 8명만 형사고발 됐다며 솜방망이 처벌이 비리를 조장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해걸 한나라당 의원도 고객 예금을 해지해 카드대금을 내고, 주식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횡령하는 등 5년간 909명이나 징계를 받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김학용 한나라당 의원도 농협의 부정부패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학용 / 한나라당 의원
- "597개 기관 중에서 농협이 1위를 했습니다. 좋은 것을 1위를 해야 하는데 지금 비위면직자 현황을 보면 농협이 45명, 2위를 한 중소기업의 두 배, 16위를 한 산업은행의 11배가 됩니다."
김 의원은 금
이처럼 방만한 경영을 지적받은 최원병 회장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기 위해 6조원이 필요하다고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김명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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