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 같은 농기계들이 도로 위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도로를 활보하면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재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화물차 한 대가 종잇장처럼 구겨져 있습니다.
지난 19일 강원도의 한 국도에서 화물차가 트랙터를 들이받아 두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이처럼 농기계 교통사고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잘 안 보이는 밤에 사고가 자주 납니다.
▶ 인터뷰 : 김동원 / 경기도 안산시
- "차는 계속 달리는데 80~90km로 달리는데 라이트가 있어요. 뭐가 있어요. 아무것도 없죠. 그냥 받히죠 뭐…"
더 큰 문제는 농기계 교통사고가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조경근 / 삼성교통문화연구소
- "농기계 교통사고의 경우 정면충돌한 경우와 같이 탑승자가 사망할 수 있는 위험이 상당히 큽니다."
자동차 사고보다 무려 20배나 높고, 해마다 100명 넘게 목숨을 잃거나 크게 다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기계에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없습니다.
도로를 가장 많이 다니는 경운기는 100대 가운데 겨우 6대만 야간에 알아볼 수 있는 장치를 갖추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최재영 / 기자
- "보시는 바와 같이 차들이 무섭게 달리는 도로에 이러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농기계가 다니면서 대형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농기계와 차량 운전자를 위한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최재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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