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이탈리아의 피아트에 전략적 제휴를 요청했습니다.
일단 다음 주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높지만, 장기적인 생존을 담보할 길은 멀어 보입니다.
황주윤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기자 】
쌍용차는 다음 주로 예정된 2,3차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입니다.
산업은행이나 협력사가 회생계획안에 동의할 것이 확실하고, 상하이차가 회생계획안을 거부해도 법원이 직권으로 인가명령을 내릴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장기적인 생존을 담보할 인수합병, M&A입니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는 이탈리아의 피아트에 지분 참여를 골자로 한 전략적 제휴를 요청했지만, 피아트는 한국 완성차 업체의 인수나 제휴에는 관심이 높지 않습니다.
피아트 측은 지난달 이탈리아 현지에서 MBN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M&A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으며 당분간 중국과 인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리처드 가데젤리/피아트 홍보 부사장
- "아시아 마켓에서는 중국시장이 가장 중요합니다. 얼마 전 피아트는 도요타, 혼다를 라이센스로 생산하는 중국 광저우 모터스와 협력하기로 계약을 맺었습니다."
소형차가 주력인 피아트가 대형차·SUV 위주의 쌍용차와 보완 생산이 어렵다는 점도 가능성을 낮게 하는 부분입니다.
현재 쌍용차는 글로벌 업체 3~4곳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의 자동차 전문 컨설팅 업체인 글로벌오토모티브시스템즈에 자문을 의뢰했고, 얼마 전에는 우크라이나의 한 업체가 평택 공장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이항구 /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
- "전체적인 자동차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소형차 아니면 에너지차인데 (쌍용차는) 둘 다 아니고…. 앞으로의 정상화 문제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신차 개발을 위한 산업은행의 R&D 자금 지원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쌍용차의 M&A가 성사되기까지는 적지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