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영어 공부 '삼매경'에 빠졌다는 소식은 이제 대수롭지도 않은 사실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수백억 원의 응시료를 받는 미국 교육평가원이 정작 국내에는 세금을 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토플 시험을 본 사람은 12만 5천여 명.
전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응시료는 170달러, 우리 돈으로 20만 원에 달하지만, 시험 서버가 멈춰 '토플 대란'이 날 정도입니다.
이렇게 토플 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교육평가원 ETS가 국내에서 벌어들이는 돈만 한 해에 250억 원이 넘습니다.
문제는 미국 법인이 응시료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국세청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미국 ETS가 한국에서 발생한 응시료 수입에 대해 원천세를 부과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TS는 현재 시험을 접수하고 관리하는 대행사에 지급하는 용역 비용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고 있습니다.
물건을 팔면서 배달 비용에 대한 세금만 내는 셈입니다.
토플과 달리 토익의 경우, 국내 대행사가 시험 일정 등을 주관하고 ETS에 로열티를 지급하면서 응시료에 대한 세금을 내고 있습니다.
이는 텝스 등 토종 영어시험과, 세계시장에서 토플과 경쟁하는 아이엘츠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세청은 한미 조세조약 등을 통해 시험을 접수하는 대행사를 ETS의 고정 사업장으로 볼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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