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해외에서 국내 골프선수들의 활약이 참 대단하죠.
그런데 이들이 쓰는 골프채는 아쉽게도 모두 외국산입니다.
오늘 '끝나지 않는 도전'에서는 국산 골프채로 선수들을 육성해 세계를 제패하겠다는 양정무 랭스필드 회장을 김형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지난 2000년만 하더라도 국내 골프채 시장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랭스필드'
하지만, 2002년 외상채권이 쌓이면서 순식간에 부도가 났습니다.
▶ 인터뷰 : 양정무 / 랭스필드 회장
- "국산 골프채는 외상으로 수출하고 외상으로 알려야 하니까 (왜냐하면) 인지도가 낮으니까…그런 과정에서 랭스필드는 매출액이 커지고 급성장하면서 외상매출금이 그만큼 늘어났습니다."
무일푼으로 미국으로 건너간 양 회장은 골프연습장에서 재기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양정무 / 랭스필드 회장
- "우리 골프채를 사면 3개월간 무료 레슨을 해주는 식으로 골프 연습장 세 군데를 빌려서 시타하고 랭스필드를 알리고…"
2005년 국내로 돌아온 양 회장은 신모델 개발을 통해 다시 회사를 일으켜 세웠고, 랭스필드는 같은 해 부산 APEC 정상회의 공식 골프클럽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양 회장을 일으켜 세운 힘은 '삼기'로 부르는 용기와 끈기, 오기였습니다.
▶ 인터뷰 : 양정무 / 랭스필드 회장
- "분명히 우리가 일을 시작할 때는 용기도 필요하고, 안될 때는 끈기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마지막 끈기도 안될 때는 자기 인생 모든 것을 걸어야 합니다. 오기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양 회장은 얼마 전 골프장을 직접 건설하고, 고등학교 골프부까지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양정무 / 랭스필드 회장
- "우리 손에 맞는 우리 체형에 맞는 골프채를 어린 선수들이 처음부터 손에 익혀서 대선수로 만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이나 품질에서는 외국 제품과 비교해 손색이 없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 국내 골프업체들.
포기를 모르는 이들의 도전이 세계 골프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바람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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