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SLS조선이 금융 부실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물린 돈만 1조 원이 훌쩍 넘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재 SLS조선이 빌린 돈은 1조 9천억 원.
이 가운데 80%는 부실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LS는 만기 된 외환은행 차입금 3백억 원을 갚지 못했고, 바클레이즈에서 빌린 140억 원은 파생상품에 투자해 손실을 냈습니다.
대형 금융 사고를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거래 은행들은 수출보험공사가 대출에 대한 보증을 서고 있어 은행에 타격은 크지 않을 거라는 입장입니다.
은행 말이 맞다면 수출보험공사의 엄청난 손실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더구나 보증의 근거가 된 회계까지 조작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태입니다.
▶ 인터뷰 : SLS조선 관계자
- "분식회계를 해서 수치상으로는 흑자로 돌아섰어요. (분식을) 오픈하고 나서는 RG 발급이 중지됐었거든요."
결국, 안 나갈 보증이 나갔다는 뜻입니다.
수보는 '그럴 리 없다'는 입장이지만, 난처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수출보험공사 관계자
- "저희가 (SLS조선에) 지원이 나간 건 알고 있어요. 저희는 에스크로 관련 허위 자료나 이런 일은 일단 없는 걸로 생각하고 있고, 있다고 해도 은행의 문제이긴 한데…."
검찰 수사의 핵심으로 떠오른 SLS조선.
어렵게 회복한 우리 금융 시장에 '핵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