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부터 3세 이상 미취학 아동의 신종플루 백신 접종에 대한 사전예약이 이뤄지고 있는데요.
이미 예약 승인을 받은 날짜가 많게는 20일이나 연기되는 등 혼란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에 사는 A 씨는 지난 18일 한 병원에서 6살 아들의 다음 달 8일 백신 접종 예약 신청에 대한 승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틀 뒤 병원으로부터 질병관리본부 측의 전산오류로 예약이 취소돼 다시 예약 신청을 해야 한다는 통보가 날아왔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예약 날짜가 20일이나 늦춰진 다음 달 28일로 바뀌어 있었던 것입니다.
A씨처럼 백신 접종 예약일이 연기돼 분통을 터뜨리는 사례가 늘면서 질병관리본부 게시판에도 항의성 글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예약일 연기 피해자
-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제가 맞는 게 아니라 제 자식들이 맞는 거 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분통이 터지고 터지죠."
사태의 발단은 보건당국이 사전예약이 시작된 18일 복수예약 신청을 허용해 놓고 마지막 예약승인날짜로 예약일을 바꿔버린 데 있었습니다.
의료기관이 가예약을 받아놓고 일부 보호자들이 중복신청까지 하는 과열현상이 발생하면서 예약일이 바뀌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보건당국은 민원이 빗발치자 곧바로 복수예약을 할 수 없게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불 끄기에 나섰습니다.
아울러 중복예약으로 원래 예약이 승인된 날짜가 취소되고 예약일이 미뤄진 경우, 원래 날짜대로 바꿔주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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