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이색적인 면접을 통해 필요한 사원들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맛과 향을 맞추게 하거나, 직접 요리를 하는 이색 면접 현장을 박명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말쑥한 정장 차림의 지원자들이 컵에 담긴 내용물을 조심스레 맛봅니다.
감독관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시험관 뚜껑을 열고 향을 맡아봅니다.
언뜻 보기에는 병원 같지만, 이곳은 한 식품업체의 신입사원 면접현장.
지원자들은 컵에 담긴 소금물을 맛보고 염도 단계를 설정하고, '사과향'이나 '초콜릿 향' 등의 냄새를 맞춰야 합니다.
▶ 인터뷰 : 이용민 / 취업 준비생
- "관능검사라고 어떤 걸 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있다는 것을 알고는 뭘 먹을 때 이왕이면 좀 생각하고 먹는 식으로 연습을 좀 했습니다."
젊은 층의 입맛에 맞는 빵과 아이스크림을 제조하는 이 회사는 감각이 뛰어난 직원을 선호합니다.
▶ 인터뷰 : 진기태 / S그룹 인사팀 부장
- "맛과 향에 대해 뛰어난 감각을 가진 사람일수록 식품에 대해서 애정을 가지기 쉽고, 업무 몰입도가 높아져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어서…."
한 식품회사는 요리를 만들어 프레젠테이션하는 이른바 '장금이' 면접을 봅니다.
'고추장' 이나 '간장' 등 주제에 맞게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하는 전 과정이 평가 대상입니다.
▶ 인터뷰 : 김서인 / 식품업체 인사팀 이사
- "정형화된 면접에서 파악할 수 없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관찰하는 겁니다. 현업에서도 어떻게 일할 것인가를 간접적으로 볼 수 있는."
청년 실업률이 늘어나는 가운데, 맞춤형 인재를 뽑기 위한 기업의 노력도 더 기발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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