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주간사를 맡았던 산업은행이 유력 인수 후보에 대규모 자금 지원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혜 시비뿐 아니라 또 다른 '먹튀'를 만들어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산업은행이 돌연 대우건설 매각 주간사 역할을 포기했습니다.
대신 두 곳으로 압축된 우선협상 대상자 가운데 한 곳인 자베즈 파트너스에 1조 원 이상의 자금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랍계 국부펀드가 참여한 자베즈 파트너스는 인수 후보군 가운데 가장 높은 인수 가격을 제시한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산은의 행보는 앞으로 남은 대우건설 본실사와 최종 입찰은 물론 매각 작업이 끝난 후에도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자베즈 파트너스가 인수할 대우건설 주식을 담보로 대출해 주는 방안이 유력한 가운데,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산은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상하이차가 쌍용차를, GM이 대우차를 적은 돈으로 인수한 후 나중에 문제를 일으킨 것도 유념할 대목입니다.
이른바 '먹튀' 논란이 재연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매각 대금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야 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하지만 이 역시 '특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자베즈 파트너스에 대한 정확한 실체도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다 대규모 자금 지원설까지 나오면서 대우건설 졸속 매각을 걱정하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