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사태가 회복세를 보이는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당장 직접적인 영향은 적지만, 세계 금융시장이 또다시 경색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에도 적지않은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황승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리나라 금융기관이 두바이에 직접 투자한 금액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국내 금융권이 아랍에미리트에 투자한 총액은 2억 2천100만 달러로, 이 중 두바이 채권은 8천8백만 달러였습니다.
이중 두바이 정부가 채무 상환을 미뤄달라고 요청한 금액은 3천200만 달러, 우리 돈 370억 원대에 불과합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이번 두바이 채무유예 선언이 국내 금융권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번 두바이 사태가 최악의 경우 국제적인 신용경색 사태를 또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중동에 많은 돈을 투자한 서유럽계 은행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자금을 회수하면 전 세계에서 자금 회수 현상이 도미노처럼 촉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달러가 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고 은행권은 다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중동지역 건설에서 많은 수출실적을 올렸던 건설업계의 위축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이런 악순환이 계속된다면 회복세에 접어든 우리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승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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