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이나 결합 상품에 가입하면 각종 경품이나 현금을 준다는 광고 심심치않게 볼 수 있는데요.
고객 유치에만 돈이 몰리다 보니 장기 가입자는 혜택에서 소외되기 일쑤고, 업체들의 수익성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변에서 손쉽게 볼 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 가입 전단지.
각종 경품과 현금으로 고객을 유혹합니다.
특히 통합을 완료한 KT가 최근 공세에 나서면서 업체들의 비용도 치솟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SK브로드밴드는 연말까지 8분기 연속 적자가 불가피하고, LG파워콤도 겨우 적자를 면할 전망입니다.
신규 고객에게만 돈이 몰리다 보니 장기 가입자는 혜택에서 소외되기 일쑤입니다.
▶ 인터뷰 : A 유선통신사 관계자
- "전체 가입자에게 돌아가야 할 혜택이 신규 가입자에게만 몰리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회사로 봐서는 품질이라든지 상품 경쟁력 쪽으로 가야 할 예산이 신규 가입자에게 몰리게 되는 거죠."
대형 통신사들과 경쟁하는 케이블 업계도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B 케이블업체 관계자
- "거대 통신사들의 현금 마케팅으로 인해서 저희 가입자 이탈이 많고요. 그로 인해 시장 상황이 매우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경품 한도를 15만 원으로 제한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치도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 인터뷰 : 이승진 / 방송통신위원회 사무관
- "포화 시장에서 건전한 방법이 안 통한다는 거죠. 소비자들도 이제 익숙해져서 경품 아니면 시장에서 움직이질 않거든요."
전문가들은 서비스 질을 높이고, 장기 가입자가 우대받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선 가입자 유치에 편중된 출혈 경쟁을 더욱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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