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고 나서 둘째 아이를 자연분만해 낳는 경우를 '브이백'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이런 출산이 늘고 있어 저출산 극복에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넷째 딸 유민이를 출산한 김해경·손경락 씨 부부.
40대 중반의 고령임에도 넷째 아이까지 낳은 다둥이 가족이라 눈에 띕니다.
더 관심을 끌게 하는 것은 유민이를 제왕절개로 낳은 11살 터울의 첫째 언니와 달리 자연분만으로 낳았다는 점입니다.
첫째 아이를 제왕절개 해 낳고 나서 둘째 이후 아이를 자연분만 하는 이른바 '브이백' 출산입니다.
▶ 인터뷰 : 김해경 / 경기도 수원시 정자동
- "(두려움이) 조금은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도 성공하고 그러니까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브이백을) 하게 됐어요."
저출산 시대에 이 같은 사례가 해마다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궁 파열의 위험성에 대한 지적도 있지만, 분만 간격이 18개월 이상이면 대체로 안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고위험군 임신이나 자궁벽을 수술한 경우는 '브이백'을 피해야 합니다.
▶ 인터뷰 : 신명철 / 산부인과 전문의
- "태반 위치가 안 좋거나 아이가 엄마 골반보다 너무 클 경우 자연분만을 시도해도 어차피 힘드니까. 그리고 임신중독증이라든가 고위험군 임신의 경우 피하시는 게 좋은 것 같고…"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브이백을 선택하기 보다, 첫째 아이 때부터 제왕절개를 줄이는 방법을 생각하는 게 먼저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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