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보석인 흑진주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타히티 같은 일부 지역에서만 생산되는데요.
수요일에 만난 과학자, 오늘은 흑진주 대량양식 시대를 연 한국해양연구원 박흥식 박사를 이정호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영롱한 빛을 뿜어내는 흑진주가 눈을 사로잡습니다.
남태평양의 섬나라 미크로네시아에 설치된 한국 과학기지에서 양식된 것으로, 한 개에 수십만 원을 호가합니다.
박흥식 박사 연구팀은 굵은 흑진주를 생산할 건강한 조개를 선별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해 양식에 나서고 있습니다.
섬나라 미크로네시아와 한국이 '윈윈'하는 모델이 만들어진 겁니다.
▶ 인터뷰 : 박흥식 /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 "부가가치가 높은 것을 우리가 제공해 주고 그 나라는 그것을 경제의 바탕으로 쓰고, 우리는 거기서 생산된 것을 안정되게 얻음으로써…."
결과는 좋게 나왔지만, 시작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많고 많은 연구 과제 중에 하필이면 양식에 관한 연구냐는 질문과 양식이 환경을 파괴한다는 숱한 항의를 받아야 했습니다.
▶ 인터뷰 : 박흥식 / 한국해양연구원 책임연구원
- "첨단 연구가 있는데 왜 하필이면 양식이냐는 얘기를 들었을 때 그것을 설득하느라 좀 고생을 많이 했고요, 막상 양식을 하다 보니까 미크로네시아 연방에 있는 NGO(비정부기구)들로부터 친환경이지 못하다는…."
하지만, 지금은 주변 사람들도 흑진주 양식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다양한 기업들이 기술이전을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흑진주 양식은 같은 남태평양 섬나라인 타히티에서만 가능했습니다.
미크로네시아의 수질이 타히티보다 좋기 때문에 흑진주의 새 양식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세계 흑진주 시장 규모는 약 2조 원.
넓은 시장을 향한 박흥식 박사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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