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치매를 근본적으로 잡는 치료 물질을 개발했습니다.
스위스 제약사에 무려 3,200억 원에 기술 이전이 이뤄졌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내 노인 4명 가운데 1명꼴로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치매.
인간의 품위까지 앗아가는 이 치매를 치료할 물질을 서울대 의대 묵인희 교수팀이 개발했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이번 물질의 가장 큰 특징은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한다는 겁니다."
연구팀은 뇌에 갈색 반점처럼 쌓이는 치매유발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가 아예 뇌로 침투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혈액 속 베타아밀로이드가 뇌로 넘어가도록 하는 매개체인 '레이지 수용체'를 망가뜨린 겁니다.
적군을 막으려고 아군 앞에 놓인 다리를 폭파하는 전략을 쓴 셈입니다.
근본적인 치매 방지책입니다.
▶ 인터뷰 : 묵인희 / 서울대 의대 교수
- "현재 환자에게 사용되는 치매치료제는 증상 완화제입니다. 이번에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은 증상 완화보다는 원인을 치료하는 원인 치료제로서…."
묵 교수의 연구를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기업 디지털바이오텍과 서울대 약대 연구진이 추가연구를 해 내놓은 이번 치료물질은 스위스 제약사 로슈에 3,200억 원에 기술 이전됐습니다.
그 위력 앞에 모든 사람을 속수무책으로 만드는 치매.
국내 연구진의 손에서 관리 가능한 질환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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