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값이 내려가도 가격을 내릴 수 없다던 식품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합니다.
윤영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식품 업계가 밀가루를 주 원료로 하는 제품의 가격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농심은 라면 값을 20~50원 내리기로 했고, 앞서 삼양라면도 제품별로 최대 50원을 내렸습니다.
롯데제과는 과잣값을 이달 중에 100원에서 400원 내리고 크라운-해태제과도 비슷한 폭으로 값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안명영 / 서울시 중랑구 망우동
- "가격이 오를 때는 30~50% 이렇게 올리고, 인하하는 것은 5~10% 이런 식이니 장난하는 것 같고, 너무 속상해요."
밀가루 값이 재작년 7월부터 최대 32%까지 가격이 내려간 데 비하면, 식품업계의 이번 가격 인하는 '생색내기' 수준에 불과합니다.
식품업계는 또, 그간 원재료 가격 인상을 이유로 제품값을 올릴 때는 그 틈을 타서 지나치게 값을 올린다는 비판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불과 보름 전까지도 가격을 내릴 수 없다던 식품업계.
가격 인상에는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값을 내리는 데는 거북이걸음을 보이는 식품업체의 해묵은 관행.
알량한 속사정을 아는 소비자들은 따가운 시선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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