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도로 한국을 포함한 총 19개국이 첨단 산업에 쓰이는 핵심 광물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 77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MSP) 협력국' 11곳과 자원 부국 8곳 등이 참여하는 장관급 회의를 주최하고 핵심 광물 채굴·가공·재활용의 우선 순위, 도전과제, 기회 등을 논의했다.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은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와 같은 첨단 산업과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희토류, 리튬 등 핵심 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고자 지난 6월 결성된 다자 협력구상이다. 한국, 일본, 영국, 호주, 캐나다, 유럽연합 등 미국 주요 동맹국들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다. 또 이번 회의에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포함한 자원부국 8곳도 참석했다.
국무부는 광물 안보 파트너십을 통해 각종 광물 프로젝트에 대한 공공·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투명성을 강화하며 높은 수준의 환경·사회·거버넌스 기준을 장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은 중국산 광물자원 의존도를 낮추려고 힘을 쏟고 있다. 미국 의회는 북미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에서 생산된 광물을 최소 40~50% 사용한 전기차 배터리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도 제정한 바 있다.
한국은 핵심광물 안보파트너십 울타리에서 참여하면서 공급망 다변화를 꾀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핵심 광물의 글로벌 공급망이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안전하고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한국측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약속했다. 이어 "향후 핵심광물 자원 보유국에 대한 재정적·정치적 분야 다방면 지원을 통해 투자국과 자원보유국이 혜택을 공유하도록 민간의 핵심광물 프로젝트를 독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캐나다 측과 핵심광물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 4건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기업 3곳(아발론·엘렉트라·스노우레이크 )과 리튬·코발트 등 핵심광물 공급 및 가공을, 광해광업공단은 캐나다 천연자원부와 핵심광물 관련 정보 교류 및 기술 개발을 협력하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향후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투자 확대 등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캐나다 정부와 핵심광물 관련 대화채널을 구축해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 강계만 특파원 / 송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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